본문 바로가기
독서 리스트

'작은 파티 드레스' 독후감-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by 안도의 2025. 5. 28.
728x90
반응형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들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를 읽고 있으면, 마치 한 편의 시를 천천히 음미하는 기분이 듭니다.

화려한 수사는 없지만, 단어 하나하나가 곱씹을수록 마음 깊숙이 스며듭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작고 조용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빛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빛나는 것들.

예컨대, 햇살 아래 놓인 찻잔, 창가의 고양이, 익숙한 이의 목소리.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사이를 흐르듯 지나가는 사랑.

 

보뱅의 문장은 느리고, 투명하며, 진실합니다.

그는 사랑과 존재, 예술과 고독을 말하지만, 절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속삭입니다.

"삶은 큰 무대가 아닌, 작고 은밀한 파티다." 라고.

 

작은 파티 드레스는 어떤 옷일까

제목이 주는 인상은 마치 섬세한 레이스 드레스처럼 여성적이고 섬세합니다.

하지만 이 드레스는 단지 옷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랑을 간직하는 방식입니다.

화려한 조명도, 음악도 없는 무도회.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진짜 나를 만나게 됩니다.

보뱅은 사랑을 말할 때도, 죽음을 말할 때도, 삶을 말할 때도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조용히 우리 곁에 다녀간다"

우리는 그것을 알아차릴 준비만 하면 됩니다.

 

책장을 덮고, 고요를 입다.

이 책은 가슴을 두드리는 명대사가 없다면 오히려 더 깊게 가슴을 울리는 책입니다.

언젠가 잊혀질 문장이 아니라, 천천히 우리 안에서 스며드는 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작은 파티 드레스"는 삶을 조급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사랑하는 법도, 기다리는 법도, 다정해지는 법도 이 책의 문장 속에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책장을 덮고나면, 나도 누군가의 조용한 파티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 작은 파티에서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누구도 돋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아름답게 존재하는 그 곳.

바로, 보뱅이 말하는 사랑과 삶의 무도회입니다.

 

삶의 리듬을 되찾는 문장들

보뱅의 글은 마치 새벽의 공기 같습니다. 차고 조용하지만 맑고 섬세합니다.

그 속에는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깃들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낸 '이렇게까지 고요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대는 너무 시끄럽고. 바쁘고, 무엇이든 빨리 소비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모든 흐름에 반기를 듭니다.

 

한 문장을 다 읽고, 다음 문장으로 쉽게 넘어가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어떤 문장은 내 삶에 그대로 들여다 놓은 것처럼 아팠고, 또 어떤 문장은 나조차 잊고 지냈던 감정을 일으켰습니다.

"고요함은 존재의 가장 순수한 형태다."

그는 고독과 침묵, 기다림의 시간을 찬양합니다.

그 누구도 바라보지 않는 작은 행위들, 가만히 사랑하는 일, 존재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마무리하며

"작은 파티 드레스"는 단순한 산문집이 아닙니다.

그건 일종의 '존재 예찬서'이고, '사랑의 기술서'이며, '고요한 삶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모든 것이 너무 크고 빠르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이 책은 착고 느리고 조용한 아름다움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해줍니다.

 

나를 위한 작은 파티를 열고 싶을 때,

그리고 그 파티에 입고 갈 드레스를 찾고 싶을 때,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