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생일 친한 언니의 이름으로 택배가 도착했어요.
커다란 택배상자를 뜯어보니 이쁜 꽃다발과 책 한 권이 들어있었죠.
'꽃과 책'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놀랐는데,
심금을 울리는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개인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이라 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이었어요.
애정하는 거베라까지, 이처럼 완벽한 선물이 또 있을까요?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지치고, 어디에도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작은 균열이 나 있는 그런 날들.
선미화 작가의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는 바로 그런 마음에 다가와 조용히 등을 토닥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
누군가의 삶을, 상처를, 고민을 조용히 안아주는 '마음의 기록'에 가깝다.
작가는 오랜 시간 심리상담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이 책 속 문장들은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가닿는다.
마치 나를 전혀 모르던 누군가가,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듯한 따뜻한 말들로 다가온다.
'괜찮아. 네가 얼마나 애썼는지 나는 알아'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자주 떠오른 문장은 이 한 줄이었다. '나는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해야 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게 꾸역꾸역 견디며 살아오던 나에게 이 책은 처음으로 진심 어린 '괜찮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건네주었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너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그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깊은 공감에서 비롯된 따뜻한 위로였다.
마치 '나도 그랬어'라고 말하는 듯한 공감의 시선이 책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작지만 깊은 문장들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의 문장들은 길지 않다. 짧고 단정하다. 그러나 그 짧은 문장들이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린다.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일렁이는 물결처럼,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마음에도 조용한 파동이 퍼졌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오래도록 참고 있던 감정이 흘러나오는 눈물이었다.
특히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는 오랜 시간 나를 옭아매던 무언가를 놓아주게 했다.
'이 책을 꼭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누군가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요즘 유난히 지쳐 있는 친구, 늘 밝게 웃지만 속으로는 아파하고 있는 동료, 혹은 나 자신.
누군가의 손에 이 책을 쥐여주고 싶었다.
마치 말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어주는 기분으로.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하다.
이 책은 '위로'라는 단어를 진부하지 않게 전달할 줄 아는 드문 책이기 때문이다. '괜찮다'는 말이 입에 발린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 괜찮아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진심이 담겨 있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다시 꺼내보고 싶어진다.
'누군가 당신을 응원하고 있어요.'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너무 쉽게 탁하곤 한다. '내가 더 잘했어야지'' '왜 이 정도밖에 못할까' 그렇게 자신을 몰아붙이지만, 사실 가장 필요한 건 자기 자신을 응원하는 마음이다.
이 책은 그 마음을 다시 되찾게 해준다.
선미화 작가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그리고 세상 어딘가에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묵묵히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그 말은 내 마음속 아주 깊은 곳에 닿았다.
그래서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는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품고 사는 책'이 되었다.
나의 총점 ★★★★★
(감동적인 선물 버프)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는 인생의 어느 고요한 오후에 조용히 읽기 좋은 책이다.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마음이 끌리는 대로' 펼쳐보면 좋다.
그리고 당신의 마음이 어느 문장에서 멈춘다면, 아마 그것은 지금 당신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일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준다.
그래서 더없이 고맙고, 다시 꺼내보고 싶은 그런 책이다.
지금, 지친 당신의 마음에 누군가의 진심 어린 응원이 필요하다면, 꼭 이 책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글 속에서 , 당신은 분명히 위로받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언젠가, 누군가를 조용히 응원하는 삶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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