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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의 뇌과학"을 읽고 - 산만한 세상 속에서 나를 찾는 법

by 안도의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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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그런지, 요즘 들어 유독 집중이 안 된다.

일을 하다 보면 자꾸 휴대폰을 들여다보게 되고, 무언가를 시작하려 해도 금방 산만해진다.

머리는 항상 바쁜데, 정작 한 가지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 하루가 휙 지나가버리는 날도 많다.

그러던 중, 장바구니에 담긴 책이 나의 눈길을 끌어 주문했다.

"집중의 뇌과학"

생각보다 단순한 제목.

하지만 왠지 "나 지금 이거 필요한데?" 라는 마음이 일었다.

과학적으로 지금 나의 상태에 대해 알수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가바사와 시온,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서로 유명한 사람.

이미 몇 권의 책 표지에서 봐오던 이름이라 호기심이 생겨 이 책을 망설임 없이 펼쳤다.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완성주의자가 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집중은 의지가 아니라 뇌의 상태다

우리는 흔히 "의지가 약해서 집중을 못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생각부터 뒤엎는다.

집중력은 훈련이나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사용법에 달려 있다 는 것이다.

책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일에 몰입할 때 활성화되는 전두엽의 역할, 외부 자극에 반응해 계속 주의가 산만해지는 도파민 회로, 그리고 루틴과 환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야기한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구절이었다.

"산만한 환경에서 집중하려고 애쓰는 건, 시끄러운 시장통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려는 것과 같다."

 

이 얼마나 정확한 비유인가.

나는 그동안 내 의지가 약한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 집중력의 적은 바로 내 주변 환경, 그리고 잘못된 습관들이었다.

 


뇌는 쉬운 길을 좋아한다.

가바사와 시온은 말한다.

"뇌는 항상 에너지를 아끼려 한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걸 싫어하고, 익숙한 루틴만 반복하고 싶어한다.

이 말을 읽고, 내가 왜 항상 중요한 일은 미루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뒤지고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집중에 도움이 되는 팁을 나열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집중력을 방해하는 뇌의 패턴을 깨닫고, 그 흐름을 부드럽게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법을 알려준다.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설득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더 설득력 있고, 부담 없이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훈련

책에서는 마인드풀니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산만한 생각은 뇌 속의 기본 모드 네트워크가 과활성화될 때 생기는데, 이를 잠시 쉬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습관이다.

 

이를 위해 가바사와 시온은 아주 짧고 간단한 명상이나, 3분간의 호흡 관찰, 걷기 명상 등을 추천한다.

"뭔가 대단한 수행" 처럼 느껴졌던 집중 훈련이, 실제로는 아주 일상적인 행위 안에 녹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요즘 아침마다 창밖을 보며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고 가만히 주변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거나, 강아지와 아침 산책을 하며 잡생각 없이 주변을 둘러본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중력이 훨씬 높아진 듯 했다.

이건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뇌가 준비된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책에 나온다.

정말로 과학적이고,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

 


내가 느낀 가장 큰 변화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집중력'이라는 단어를 다르게 보게 되었다.

그건 '할 수 있는 사람만 가진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 훈련할 수 있고 조율할 수 있는 뇌의 사용법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나 자신을 자책하는 시간을 많이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왜 이렇게 산만하지? 가 아니라 지금 내 뇌가 피곤하구나. 환경을 조금 바꿔야겠어. 라는 식의 다정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조금 더 편안하게 일과 삶을 조율하는 안내서같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당장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이고 쉬운 팁들이 가득하다는 것.

예를 들어, 일의 시작은 가장 간단한 것부터! 라던가 25분 작업 + 5분 휴식의 포모도로 기법 같이 

하나하나 사소해보이지만, 실제로 시도해보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들이다.

나도 지금 이 글을 포모도로 타이머를 켜고 쓰고 있다.

 


나의 별점 ★★★★☆

 

집중의 뇌과학은 산만한 나를 꾸짖지 않고, 조용히 이해시켜주는 따뜻한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당신의 뇌는 당신의 적이 아니라 동료가 될 수 있다. 라고 말해준다.

집중하고 싶은데 자꾸 흐트러지는 사람,

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완성하지 못한 느낌이 드는 사람,

혹은 자꾸만 의욕이 떨어지고 마음이 분산되는 요즘의 나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부드럽고 실용적인 힌트를 건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

'당신은 집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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