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보려고 모으는 건강 정보/흥미로운 심리학

공감의 심리학 : 우리는 공감을 타고나는가, 배우는가?

by 안도의 2025. 5. 7.
728x90
반응형

공감의 심리학 : 우리는 공감을 타고나는가, 배우는가?

누군가의 슬픈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친구가 기쁜 소식을 전했을 때 마치 내 일처럼 기뻐지는 감정.

우리는 이것을 '공감' 이라고 부릅니다.

공감은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타인과 관게를 맺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이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훈련되는 걸까요?


공감이란 무엇인가?

공감(empathy)은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함께 느끼는 정서적 능력을 말합니다.

심리학자 대니얼배트슨(Daniel Batson)은 공감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습니다.

  1.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 이성적으로 그 사람이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파악하는 것.
  2. 정서적 공감(Emotional Empathy):
    상대방의 감정을 마치 내 감정처럼 함께 느끼는 것.

이 두 가지는 함께 작동할 수도 있고, 한쪽이 강하거나 약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성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무덤덤할 수 있고,

반대로 깊이 공감하면서도 상황을 분석하지 못할 수도 있죠.


공감은 타고나는가?

연구들은 공감 능력의 일부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뇌에서 공감과 관련된 영역인 '거울 뉴런 시스템(Mirror Neuron System)'이 특정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이 시스템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감정을 관찰할 때, 마치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반응하는 뇌 영역입니다.

 

또한, 유아기부터 나타나는 공감 반응도 있습니다.

갓난아기들이 다른 아기의 울음소리에 따라 울음을 터뜨리는 '감정 감염' 현상은 정서적 공감이 선천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공감 능력에서 더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는 유전적 영향이 일부 작용한다는 근거로 해석됩니다.

 


공감은 길러질 수 있는가?

하지만 유전이 전부는 아닙니다.

공감은 환경적인 영향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발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양육 방식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정서적으로 반응해주는 양육자를 가진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능력이 더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타인의 감정을 신뢰하고 그에 반응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성장합니다.
  • 반대로 정서적 방임이나 학대를 경험한 경우, 공감 능력이 낮거나 불안정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교육도 한몫합니다.

최근 학교 교육과 상담 심리 분야에서는 공감 훈련 프로그램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역할극(role playing), 비언어적 신호 해석 훈련, 감정 단어 학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감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문학 읽기, 다큐멘터리 시청 등도 공감을 확장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감정을 경험하고 해석하는 '정서적 어휘'가 풍부해질수록 공감 능력은 더 세련되게 다음어집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공감 능력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고, 어떤 사람은 무심해 보일 수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감은 훈련 가능한 능력입니다.

물론 정신 질환(예: 반사회적 성격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의 특수한 경우에서는 공감 능력이 뇌 구조나 기능의 문제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범위 내에서 '나는 원래 공감 못 해' 라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든지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공감 능력은 점차 향상될 수 있습니다.

 

 


공감의 힘, 그리고 우리의 선택

공감은 인간관계의 윤활유일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감이 있는 사회는 타인을 혐오하거나 배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오늘 내가 만난 누군가의 말 한 마디, 표정 하나를 조금만 더 주의 깊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공감은 어떤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입니다.

 

 


마무리하며

공감은 타고나는 기질과 자라나는 환경,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이 함께 작용하는 복합적인 심리 능력입니다.

선천적인 요소는 출발점일 뿐, 공감 능력의 성장은 결국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얼마나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려 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감은 ,결국 배우는 능력이니까요.

728x90
반응형